자타 공인 국내 최대 목재제품 생산기업 선창산업(대표 이윤영)이 국산재를 이용한 제품생산에 본격 나선다. 이로써 빈약한 자급률에 허덕이고 있는 우리나라 목재산업에 새로운 전기가 마련될 것이라는 평가다. 하지만 원목의 제한입찰제 도입등 제도적 뒷받침이 선행돼야 한다는 분석이다.
선창산업은 3월부터 국산 낙엽송을 이용한 합판 생산을 시작했다. 또 엠보 가공까지 제품 생산 폭을 넓히고 있다. 이는 지난 2005년 산림청에서 시범사업으로 합판업계에 6000㎥의 낙엽송을 공급했던 것을 제외하면 사실상 최초의 시도다.
특히 낙엽송합판은 최근 건축 내외장 마감재 및 가구재 시장에서 다양하게 사용되고 있어서 국산재의 부가가치 창출 면에서도 고무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아울러 국산 낙엽송은 수입품에 비해 무늬가 시원시원하고 붉은 기운이 강해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어, 수입대체 효과도 탁월할 전망이다. 또 선창의 E0와 E1급 친환경 제품생산 노하우와 주문에 따라서는 SE0제품까지 공급할 수 있어, 합판의 친환경 이미지 제고에도 긍정적 역할이 기대된다.
선창산업 관계자는 “수입산 낙엽송은 나이태가 조밀하고 많아서 시각적으로 어지럽다는 평가도 있는데, 국산 낙엽송은 이와 달리 무늬가 시원시원하고 ‘여유 있는 무늬’를 가지고 있는 게 특징”이라며 “또 러시아산이 대부분 흰색 계열인데 비해 우리 낙엽송은 붉은 색이 돌아서 고급스러운 공간연출이 가능해 수입대체 효과가 탁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동일한 원목을 얼마만큼 활용할 수 있는가 하는 부가가치 측면에서도 국산재를 이용한 합판생산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다. 이런 관점에서 합판생산이 가장 부가가치 높은 이용이라고 할 수 있다”면서 “더욱이 선창산업의 경우에는 제재 및 MDF 생산라인을 함께 갖추고 있어서 활용도가 특히 높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국산재를 이용한 목재제품 생산이 본궤도에 오르기 위해서는 원목 수급 안정화와 같은 선행과제가 해결돼야 한다는 분석이다. 여전히 목제품 생산업계로서는 원목 구하기가 가장 힘들기 때문이다.
앞서 말한 이 회사 관계자는 “낙엽송 등 대부분 목재가 강원도 등지에서 생산되고 있는데 인천까지 물류비를 감안하면 공개입찰에 참여하기 힘든 실정이다. 때문에 대부분 목상들이 구입해서 이를 인근 제재소에 판매하고 있는데, 이중 상당수가 포장재와 같은 저급품을 만드는데 사용되고 있다”며 “산림청에서 합판용만이라도 제한입찰을 해주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는 또 “산림청이 관할하는 FSC인증 산림이 상당한데, 여기에서 생산되는 원목이 합판과 같은 FSC인증 목제품으로 생산될 수 있다면 우리 임업이나 목재산업 모두에 의미 있는 일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선창은 현재 월 300㎥ 정도의 낙엽송 원목을 투입해 200㎥ 가량의 합판을 생산하고 있다. 주요규격은 4·8사이즈 두께 4.8㎜, 7.5㎜, 12㎜ 등이며, 주문규격 생산도 가능하다. 앞으로 연간 1만㎥제품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수종도 잣나무와 소나무 등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가격은 수입제품과 같은 수준이다.
출처 : 나무신문 서범석 기자 seo@imwood.co.kr